나른하고 무기력한 일상

잠을 설쳤다.
전달 했어야 하는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늦은 오후에 시간을 내서 친구를 만났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늦은 시간, 자기전에 친구한테는 이번주 주말에 시간을 내기로 했다.

아침에 출근하는길이 무기력하게만 느껴진다.
출근해서 오늘 처리해야 할 일들을 팀원들에게 하나씩 넘기고, 한적한 곳에서 작업한다는 얘길하고 나왔다.
부서장은 회의중이라서 자리에 비웠던터라서 오늘 나한테 떨어질 일에 대한 처리에 대해서 메일을 보냈고, 책상위에다가 간단히 메모를 올렸다.
다행인지…. 나오기 직전 부서장을 볼 수 있어서 이런 저런 사정 얘길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오후에 일을 오더한 업체 담당자가 전화가 왔는데, 역시 사정 얘길하고 자리 비움을 알렸다.
부서장은 내가 자리에 없는 사이에 외부에서 손님이 오는게 불안해서 그런지, 아니면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인지, 자리에 참석하길 원했으나 꼭 내가 아니더라도(내가 주관은 맞긴 하나 실제적으로 들을 얘기는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터라서) 진행해도 될 사안이라서 자리 참석 못하는것을 양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일을 나눠서 할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있는 자료 정리가 우선이다 보니까, 남들에게 맡길 그런 건 아니다 싶은 생각도 있긴 했다. 자잘한 일은 넘기는게 맞긴 하지만, 오히려 종종 나에게 타이핑에 가까운일을 넘기는걸 보면.. 가끔은 한숨만 나온다.

최근에 읽고 있는, “설득”이라는말, 잘 생각해 보면 누군가는 몸에서 체득되어 있는게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남에게 전가하지 말 것.
여기서 못하는 일이라는게, 하기가 꺼려지거나 난감한 일을 의미한다.
나보다는 누군가가 더 잘 하리라 판단이 든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남에게 일을 던져서는 안된다. 슬쩍, “이건 자네가 판단하고 결정하면 된다”라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판단보다는 결정을 넘겨받을 때가 있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받을때, 이 질문은 의견을 구한다거나 혹은 참고사항으로 상황을 공유하자는 얘기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질문에 대해서 내가 의견만을 내세웠을때, 상대방과 비슷한 생각을 얘길했다면 의견을 구하는 의도에 근접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만약 상대방과 비슷한 생각이 아닌 다른 얘길 꺼낸다면 상황을 공유하자는 얘기지 그 이상은 아니라는 얘길 받는다.  그리고 상대방보다 더 나은(아마도 적극적인, 허황되고 활짝 웃으며, 오버하는 자신감을 보인다면) 은연중에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지울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꼴이 되고 만다.

생각은 많이 하되, 표현을 가급적 절제할 것
이게 적절히 사는 방법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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