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축 쳐졌다.
별 일도 아닌데, 계절을 타나?

역시나 느즈막히 나와서 마트에 들렸다가 한켠에 맥주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나만 싼거 하나 집어든다.

버스정류장 근처에 서서 한잔 들이키는게 혼자, 게다가 씁쓸하니 마시는 맥주는 정말 쓰다.

늦은 시간에 동서에게서 전화가 온다.
이렇게 전화 온적은 없는데 반갑네. 시간이 맞지 않아 소주한잔은 일요일에나 해야 하듯.

내가 아직 더 젊었음 좋았을 텐데. 문득 지나간 시간이 아쉬워지는게 나이가 먹어간다는 얘기인듯.

그냥…
오늘도 뚜벅거리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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