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풀리지 않으면 별의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그 생각이라는게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닌데, 평소에는 생각을 안하다가 한참 겁을 먹은 상태에서 뒷걸음 칠때에는 머리속을 헤집고 다닌다.
진작에 그런 생각을 천천히 했더라면 모를까, 하필이면 뒤걸음치기에도 바쁜 와중에 생각한다. 진작에 생각을 할꺼면 차분히 생각할만한 시간이 있을때에 해야지. 어딘가 도망치고 싶을때에만, 이렇게 뜬금없이 떠오른다.
뭐, 그렇다고 그 뜬금없이 때오를때에 진지하게 생각해 봤을까? 그냥 단순히, 그 순간을 피하고 싶은 생각에 쓸데없이 떠오른 생각이 아닐까? 이번만은 좀 다르지 않기를 바라지만, 벌써 그것도 십년이 훨씬 넘어버리긴 했다. 마흔에는 뭐라도 해야지 했다가 또 다음 십년에는, 그리고 그 다음 또 십년.
이번만은 좀 아니길 바라면서, 간만에 몇자를 끄적거려보기는 하는데, 또 한참을 지나서 생각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저 주변을 배회할뿐, 발을 떼지는 못했는데, 이번에는 좀 숨을 돌리고 나서는 진.지.하.게 해보자.
몇가지 콘티나 설정이라도. 좀 해두면 좋긴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