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말걸기-파이란

자신이 알아채기도 전에 혹은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말없이 멀찍하니 서서는 훔쳐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결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근 십여년만에 조조영화를 봤답니다.
휴일에 쉴 사람을 그것도 아침부터 불러내는게 좀 미안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영화보러 가기는 웬지 싫었거든요.

이번에 본 영화는 “파이란”이였습니다.
제가 태어난 동네가 나와서 웬지 모르게 반갑더군요.
좀 오래된 누추한 거리가 익숙하기도 했지만, 주인공으로 나온 최민식이 어찌 어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내모습의 또 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마 지금 그대로 간다면 그런 모습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나태해지거나 아무런 감정이 없거나 혹은 무능력해지거나….

“나에게 이런일이 있을꺼라 생각 못했어요”

뒤돌아서 있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잊고 지냈다고 착각을 하고 났을때 불현듯 떠오르게 됩니다. 결국은 그랬었구나. 좀더 일찍 알았다면 좀 달라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는 너무 늦어지는게 아닐지….

상황은 다르지만 저도 이게 제일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같이 가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 들어서 본 여섯번째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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