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벚꽃잎 사이로 봄날은 간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지는 않는다. 활짝 피어나 있기만 한다. 흐드러진 벚꽃은 한참 피어있다 바람에 휘날릴때 볼 수 있다. 피어있는 것도 좋지만 벚꽃은 만발해서 쉬불어불어오른 바람에 휘날릴때가 좋다. 겨울이 지나 봄이 와버렸음을 벚꽃은 발그레한 꽃잎을 피우면서 알리다가 쉬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을 날리며 또, 봄이 가버리는걸 알린다. 발그레한 수줍음을 알리기도 전에 슬며시 가버리고 만다. 만발하다 싶다가도 쉬불어오는, 밤새… 흔들리는 벚꽃잎 사이로 봄날은 간다 계속 읽기

지난함

일이 꼬인건가? 일은 명확한다, 엉켜있다. 사람들은 나가고, 일은 해야하고, 도움은 안보이고. 딱 그런 상황.

주변만 빠르게 움직인다.

팀별 순번에 따라서 자리는 배정된다. 저 안쪽끝자락부터 시작하다 보니 내가 속한 팀은 다른 팀에 비해서 끝자락에 위치한다. 외부 파견 나간 팀이 생기다 보니 다른 팀들과는 뚝 떨어져서 섬처럼 있는 경우가 많다. 외부 파견으로 비워진 자리가 복귀하면서 채워지기도 하지만, 같이 있던 동료가 하나둘 나가는 바람에 자리자체가 비워진다. 팀장이 (그리고 예전 팀원이였던) 그만 둔 자리가 한달이 넘었다.… 주변만 빠르게 움직인다. 계속 읽기

간사함? 감사함

노트북 배터리가 부풀어 오는건 얘기했고(https://wp.me/p43AkQ-Oa), 수리를 맡겨야하는데, 담달에 퇴사하는 동료가 반납하는 노트북으로 교체가 낫겠다 싶다. 15년 넘게 같아 일해온 동료가 가는게 아쉽긴 한데, 또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다른 생각을 하게된다. 간사한? 감사함으로 생각하자.

주변인

무리의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정해진 규칙,규범에 동의하지 못하고(공감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사람을 ‘주변인’이라 부른다고 한다. 사전적 정의상으로는 난 주변인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단어로 표현되는 ‘아웃사이더'(혹은 ‘아싸’)로 바꿔 보면 난 주변인이 맞다. 공감은 하지만 겉도는 구석을 보면 ‘주변인’의 정의에도 어느정도 맞아보이긴 하다. 조직내에서 주류냐 비주류냐 하는게 중요하긴 한데, 난 그 어디에도 딱히 속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배회하니 어느 정의를 따르더라도… 주변인 계속 읽기

이전도 까마득하고 이후도 까마득한.

그냥 ‘어..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랬었지…’ 하며 예전 그무렵즈음을 기억하곤한다. 별 쓸데 없이 기억을 한다. (다른건 잘 기억을 못하면서도) 기억할 정도도 아닌 사소한걸 기억한다. “형.. 나이가 50 아니였어?” 대뜸 어림잡아 나이 얘길하는 아는 후배녀석에게 굳이 쉬어버린 나이까지는 아니라고 구차하게 말한다.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학번에 비해 나이가… 그런데 매일 부닥치며 일하는, 팀장 나이는 기억하지 못한다. 신입때… 이전도 까마득하고 이후도 까마득한.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