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벚꽃잎 사이로 봄날은 간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지는 않는다.
활짝 피어나 있기만 한다.
흐드러진 벚꽃은 한참 피어있다 바람에 휘날릴때 볼 수 있다. 피어있는 것도 좋지만 벚꽃은 만발해서 쉬불어불어오른 바람에 휘날릴때가 좋다.
겨울이 지나 봄이 와버렸음을 벚꽃은 발그레한 꽃잎을 피우면서 알리다가 쉬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을 날리며 또, 봄이 가버리는걸 알린다. 발그레한 수줍음을 알리기도 전에 슬며시 가버리고 만다. 만발하다 싶다가도 쉬불어오는, 밤새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에 아무런 말없이 가버린다. 한번은 잘가라는 말을 할 법도 한데 매번 그렇게 가버린다.

다 때가 있기 마련일거다.
아니면 다 자기가 있을 장소가 있거나.
여기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을거야. 우리나 너나.

가더라도… 건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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