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한, 그날이 그 날 같은

구형 노트북을 잠시 손본다는게 새벽 3시를 넘겼다. 그렇게까지 늦은 시간이라면 마감일정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습관적으로 매번 들고 오기는 하지만) 업무용 노트북이라도 한번은 켜봤어야 했다. 그냥 코드 한줄, 아니 보기만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들고 올때와는 다르게 정작 보지를 않는다. 미룸의  미학인가?예전보다는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시간이 그렇게 흐른줄 몰랐다. 꾸벅거리며 잠깐 만지작 거린게… 휑한, 그날이 그 날 같은 계속 읽기

출근, 지하철을 기다리다

떨떠름한 표정이였을까? 그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살짝 경직된 표정이였다. 슬쩍 본 옆얼굴에 누군지는 구분이 안된다. 내가 아는 그 누군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삼십여년 전까지 거슬러 간다. 꽤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동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굴을 겨우 기억해 내서 비슷한지 맞춰 보지만, 내가 기억하는 얼굴은 20대초반이라 비슷해보여도 그 일리는 없다. 그 스친 얼굴은 많아봐야 30대 초반정도로만 보인다.… 출근, 지하철을 기다리다 계속 읽기

40대…, 마지막 봄.

근 20년 가까이 매번 같은 “출근”이다. 하루를 제낄까? 매번 아침에 눈을 뜰때마다, 스치는 생각이다. 하루를 유보해봤자, 그날 그날 할(내가 자리에 있어야할) 일들이 산더미라 어차피 조마조마한 맘으로 메일을 들쳐 볼게 뻔하다는 생각이 앞선 생각을 지운다. 그래봤자 어차피 같은 하루. 어제나 그제나, 내일이나. (그 다음은 모르겠고) 일은 쌓였다. 제끼고 싶은건 내 자신일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다녀도, 정작… 40대…, 마지막 봄.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