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ade.

9라는 숫자는 웬지 늙은 느낌이다. 아니 그 나이듦이 어쩌면 어른스럽다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짐짓 안 그런척하며 대우를 받고자하는, 어쩌면 쉽사리 꺽지 않는, 쓸데없는 고집만 고수한 꼰대처럼. 한달 후 서른이 문득 낯설게 느껴졌다. 앞에 숫자하나가 달라질뿐, 한달 사이에 크게 달라지는건 없을게 뻔했다. 근데 별 이런게 뭔 생각인지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간 해보지 못한(그것만 못했던건 아니겠지만) 것중에 하나가… decade. 계속 읽기

40대…, 마지막 봄.

근 20년 가까이 매번 같은 “출근”이다. 하루를 제낄까? 매번 아침에 눈을 뜰때마다, 스치는 생각이다. 하루를 유보해봤자, 그날 그날 할(내가 자리에 있어야할) 일들이 산더미라 어차피 조마조마한 맘으로 메일을 들쳐 볼게 뻔하다는 생각이 앞선 생각을 지운다. 그래봤자 어차피 같은 하루. 어제나 그제나, 내일이나. (그 다음은 모르겠고) 일은 쌓였다. 제끼고 싶은건 내 자신일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다녀도, 정작… 40대…, 마지막 봄. 계속 읽기

2021년, 마흔 아홉.

너무 오래 남아있어서 그런건가? 아니면 나이거 많아서? 적당히 알아서 나갔어야하는데 눈치없이 자리를 차지해서 그런걸까? 그냥 그렇다는 얘기인건가? 그리 생각해볼 일도 아닌데 머리 한구석에 맴돈다. 바로 어제 일이다. “아직 회사에 있었냐?” 라는 말이 최근 들어서는 두근거리게 만든다.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나이가 많다는 거에 의기소침해지는 건가? 굴전을 해뒀다는 말에 막걸리를 사들고 퇴근했다. 저녁 반주에 한잔 걸치며 이러저러한… 2021년, 마흔 아홉.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