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

무리의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정해진 규칙,규범에 동의하지 못하고(공감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사람을 ‘주변인’이라 부른다고 한다. 사전적 정의상으로는 난 주변인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단어로 표현되는 ‘아웃사이더'(혹은 ‘아싸’)로 바꿔 보면 난 주변인이 맞다.
공감은 하지만 겉도는 구석을 보면 ‘주변인’의 정의에도 어느정도 맞아보이긴 하다.
조직내에서 주류냐 비주류냐 하는게 중요하긴 한데, 난 그 어디에도 딱히 속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배회하니 어느 정의를 따르더라도 ‘주변인’은 맞다.

어렸을때에는 주변에 친구가 없다고 한참을 축 쳐져 지낸적 있다.
“OO는 친구 아니니?”
어… 친구는 맞는데…….
그냥 그때는 그랬다.
없다는 착각을 한건가 했는데 좀 더 나이를 먹고 뒤늦게 깨달은건 내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벽을 두고 있었다. 내가 그가 아닌 이상, 그의 생각과 온전히 같을 수는 없다. 공감한다는게 어쩌면 가식처럼 보였다. 그게 내가 보이지 않는 벽을 치는 핑게일지도 모른다.

“어쩌먼 그리 공감을 못해!”
종종 아내에게서 듣는 얘기다. 살을 부대끼며 사는데도 잘 이해를 못할때가 많다. 그냥 동조라도 해도 될텐데. 게다가 가족안에서는 내가 주변인이 아닌데도 말이다. 좀 들어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오랫동안 그로왔던게 한번에 바뀌지는 않는 모양이다.

어찌하다가(! 이 표현이 제일 적절하다) 그리 오래 있었는가라는 경외에 찬(나만 그리 느끼는, 느끼고 싶은) 질문을 받는다.
그냥 어쩌다보니 그랬다. 나 스스로에게도 주변인이 된건가?

넋두리마냥…
난 주변인이지만 오래 있어서 그럭저럭 익숙했던 동료가 하나둘 그만 둔다. 직접적으로 든 간접적으로든 같이 일해 왔던터라 그만 두겠다는 말에 기분은 축 쳐진다. 그나마 익숙한 사람이 사라지게되니 구석자리 노인네가 더 되는게 아닌거 싶다.

새로 어딘가에 소속되다보면, 그리고 익숙해지면 또 괜찮아지겠지?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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