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게는 꽤 오랜만의 내논 영화다.
이전에 보여줬던 감흥이 꽤나 영향을 많이 주는터라서 “허진호 스타일”의 영화는 이런것이다라는 사람들의 얘기가 많다.
내가 기억하거나 공유하는 것이라면 “8월의 크리스마스”의 포스터를 전철 플랫폼에서 봤다는 것과 한참 괜찮다는 얘기가 오갔던(이미 영화는 간판을 내린지 오래된 후로 기억됨) 이후에 비디오로 봤다는 것과 혼자간 영화관서 씁쓸하게 봤었던 “봄날은 간다“정도가 전부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사실 심은하의 관심이 더 많아서 화자가 된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 그 무렵쯤에 나왔던(?) “동물원옆 미술관”도 그 비슷한 느낌의 영화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첫번째 영화는 주변에 들은 얘기때문에 그런 감성(?)을 가지고 만드는 감독인정도로만 알았었고, 두번째 영화를 볼때는 “허전하고 씁쓸하지만, 결국은 그런거겠지”라는 느낌을 한참동안이나 내 주위를 맴돌았다. 두번째 영화를 볼때에는 “사람이 변하니”라는 대사가, 내게 하는 질문이기도 했었고, 또 내가 결론내는 답이였던듯 하다.
한류열풍을 가장 크게 만들어낸 배용준이 출연한 영화다 보니까 다들 관심은 많다.
줄거리는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나왔던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지만(초기 설정만 동일하고 내용은 사실 다르다. 영화와는 정반대의 얘기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줄거리는 별 중요치 않을듯 하다.
둘이 만나서 엮는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더 중요해 보이게 허진호 감독이 보여주고 모습이 아닐까?
하루 온종일 찍었다는 베드씬(이게 꽤나 홍보에는 유용했을지는 모르겠지만)이 막상 보면 그리 길게 찍을만큼 많이 나온것도 아니다. 둘 사이에 묘한 감정이 툭툭 떨어지는게 더 압권이다.
영화속에서 둘의 호흡. 소리가 다른 영화와는 다르다.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에서 여관을 바라보는 장면이 묘하게 오버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다가선다는 느낌을 받는다.
“잠깐 쉬다갈께요(8월의 크리스마스)”라던가, “라면먹을래요?(봄날은 간다)”라고 한것처럼, “뭐하고 싶으세요?”라는 대사가 외출에서도 등장한다.
반대로 남자는 항상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씁쓸해 하고 먼저 다가서질 못한다.
그게 보이지 않는 남자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은 “April snow”다.
이 영문제목이 둘이 다시 시작하는 매개체다.
* “외출” 홈페이지
– http://www.april-snow.co.kr
* “봄날은 간다” 관련 블로그내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