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오후에 남겨진 메시지가 별다른것은 아닌데, 뒷머리를 땡기게 만든다.
머리를 식힐 겸해서 코엑스에 오긴 했는데, 습관이 되다 보니까 뭘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영화보고 나오는데, 기분은 그나마 나아졌다.
머리가 맑은건 아니지만, 그나마 뒷머리까지 쏟아오르던게 조금은 나아진듯한 느낌이다.
책을 보면서 느끼는건, 어찌되었던간에 이 순간을 피하는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그래봤자, 그들에게 좋은 핑게거리외에는 나에게 남는건 없다.
손을 놔두어 버린 책도 다시 붙잡고, 일년 후에는 여길 뜰 준비가 될 수 있게.
한참이나 어렸을때는 피식거리는 웃음을 그들에게 지어 보내보내길 원했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일 뿐이니까.
세상은 넓기만 하고 할 일은 없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내 자신이니까.
웃어라! 더 큰 세상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