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재택근무 공지로 오늘은 사무실에 가지 않았다.
재택근무니 외부 출입도 자제하는게 맞긴 한데, 예방 조치이기도 하고 집에 있다가는 정작 일을 제대로 못할듯 하여 집근처 카페에 갔다.
어제 연락이 닿지 못한 고객센터 담당자랑 통화해서 업무 처리하고, 코드 오류난거 수정하다 보니 오늘 처리하기로 한건 얼추 끝이 났다.
나른한 오후가 되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옆 테이블이 좀 험악한 분위기가 되었다.
원자재 납품건으로 얘기중이였는데, 누군가 와서는 “여기서 보는구나.” 하며 그 자리에 있는 “한 사람”을 쳤다.
마치 돈을 떼어먹고 간 사람을 만난 듯한, 뭐 그런 느낌?
눈은 노트북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옆자리가 꽤나 험악한 분위기라 신경은 그쪽으로 쏠렸다.
대충 듣기로는 한대 맞는 사람이 최근에 납품받은 물건인지, 납품을 한 물건인지를 중간에 슈킹해서 다른 곳으로 넘겼던 모양이다.
한 대 친사람은 그 바람에 손해를 보고 – 단순히 거래한 대금은 1억이하인가 하던데, 그 바람에 사기꾼이라고 거래끊겨서 수억 거래를 날린 모양 – 여기저기 수소문 해서 찾고 있었다가 오늘 우연찮게(이 바닥이 워낙 좁다… 하는걸 봐서는 수소문해서 자리를 알았던것 같긴 하다) 만난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를 속인다는게 나쁜건 맞긴 한데, 뭔가 얻기 위해서 그런 배짱을 부려본적이 난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가 그리 맞는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그렇게까지 해보기는 했을까?
맞은 그나, 친 그나, 둘다 모두 나보다는 더 치열하게 산건 맞는것 같다.
그렇게 사는게 어쩌면 맞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카페를 나서면서 묘하게 기분은 착찹해진다.
- 원자재는 요즘에 귀한 멜트브로운(MB)인데, 마스크 만들면 바로 팔리니 여기저기서 오더가 많은가 보다.
- 자재를 받아다가 처리할만한 공장을 수배해서 생산물량을 만드는… 그런 사업자인듯. 그러면서 중간 중간 배달사고가 있는듯 하다. (시류를 타는 물건을 기획해서 사업하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