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폰을 바꾸다

약정 기간도 끝나는 담달에나 폰을 바꿀까 했다.
큰애 핸드폰에 액정에 금이 가는 바람에 액정을 교체하긴 해야하는데 쓰는데 문제는 아니라서 한달여 내가 쓰던 폰을 줄 생각이긴 했다. 2년 된거긴 하지만 아직 애들 쓰기엔 적당하다는 적절한 타협은 있었다. (용량이나 성능은 큰애가 쓰는 것보다는 훨 나으니)

어제 케이블 하나를 고치려다 흔들리는 단자를 고정하려고 순간접작제를 썼다. 고정이 된건지 확인하려고 핸드폰에 연결했다 뺐다. 그런데 접착제가 좀 흘러 내려서 폰에 붙었는지 빼낼때 전 보다 좀 더 힘을 줘야 빼졌다. 케이블단자를 고정했는데도 충전은 안된다. 아예 단선이 되어버린듯해서 고치려던 케이블은 휴지통에 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이 커질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냥 그때는 그런가 보다하고 말았고, 사무실서 바쁘게 있다 퇴근 무렵에 폰을 봤을때는 15퍼센트 정도 잔량이라 얼마나 정신없었으면 충전도 까먹었을까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바뻐서 깜박한걸로 알았다.

헛 똑똑이.

아침에 일어나서 배터리 잔량이 얼마 없는 폰을 충전기에 연결했는데 좀체 충전중이라 뜨지 않는다.
간혹 충전되다 안되다 하는 충전기나 케이블이나 그냥 버리기 아깝다고 가지고 있던거라 그런 것중에 하나겠거니 했는데, 다른 폰은 제대로 충전이 된다. 설마하다가 어제일이 생각나서 폰 충전단자쪽에 이물질이 있나 봤지만 보이는 먼지는 없다. 접점에 접착제가 늘어 붙은겐가? 바늘로 살짝 긁어내긴했는데, 좀체 충전이 되지 않는다. 내가 이미 솜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쓰다가 가끔 테스트한다고 쓰는 폰에 유심을 꼽아서 급한대로 쓰기는 하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잘 쓰던게 안되니 막막해진다. 별도 백업은 필요없고 대부분 정보는 구글계정에 동기화가 되어있고, 몇가지만 재설정해야 하는 수고로움만 하면 되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은 잠시긴 해도 눈앞이 하얗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일듯 하다.
예상하지 못한 “안녕”엔 잠시 눈앞이 하얗게 된다.

그제까지의 계획보다는 꽤 이르게 폰을 바꾸었다.
주문한 폰은 오후에 온다.
또 새로 받게 되면 언제나 그렇듯이 익숙해 지겠지.
새로운거에 또… 만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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