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심하게!) 종이 한장에 기대를 걸어버린다.
상상하지도 못할 금액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어느정도 많은, 그냥 소비의 한계를 잘 느끼지 못하는, 그런 정도(상상 이상일지도 모르지만)만으로, 또 상상은 시작된다.
일주일에 한번, 자동으로 선택되어진 번호가 내게 전달될때에 번호뿐만 아니라 상상도 자동으로 시작된다.
달라질 것도 없을 일상이지만 기분만이라도 달라질테고, 못해서가 의지로 안하는 일상이 될거다. 사간적 여유가 된다면 작업실(공유 오피스나 스.카 정도일지라도) 하나 얻어두고 하고 싶었던거나 소일 삼아서 하는걸 상상한다. 이제는 적당히도 정리하면서 별로 남아 있지도 않을 미련정도나 충억삼아 보는… 그런 일상을 상상한다.
딱 일주일짜리 상상.
꺼져가는 성냥을 바라보다가 가시 성냥곽에서 다시 성냥을 꺼내 그어댄다. 파사삭 하면 불이 일어나면 타오르는 불에 비친 또 다른 상상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빌런을 상상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