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 그냥 단상

며칠전 부터 맴돌던 생각 하나…
네 나이대의 사람을 만나라는 얘길했던게 기억난다.
그래봤자 네살 차이긴 한데, 그때는 꽤나 차이 나 보였다. 아무래도 또래가 더 낫겠지 했는데.
그때, “네 그렇긴 하네” 라던가. “괜한 김칫국 마시지 말라”던가의 말을 들었었다면 어땠을까? 그냥 아는 선배로만 남았다면?
그거나 저거나 결과는 뭐 현재와 같긴 하겠지. 모든 것은 다 예정되어 있었던게 맞는 것 같다.
회귀물이나 또 다른 평행세계에서 일어날만한 것을 생각을 해봐도, 결과는 별 차이는 없어 보이긴 하다.
한참 사춘기일때에 예상한 내 미래와 지금의 내가 별 차이는 없긴 하다.
미래가 결정되는건 아니긴 하나, 내 성향상으로는 그게 추측이 될만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게 현실이거나 현재거나 하겠지.

쓰다 보니, 아무날 대잔치가 되어 버리긴 했네.

매주 토요일에 하는 일이라는게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간다.
이른 새벽에 일어났다면 누워서 핸드폰을 보면서 버둥되거나, 아니면 느즈막히 읽어났다면 역시 누워서 핸드폰을 보면서 바둥. 그러다가도 대략 9시 무렵까지는 모아둔 쓰레기를 분류수거함에 내다 버린다.
분리수거 후에는 – 다시 버둥거리며 눕지 않으려고 애쓴다면 – 거실에 있는 탁자에서 책을 펴서 읽거나, 아니면 노트북을 펼쳐놓는다. 아참, 큰애가 서울에 올라오는 주에는 후다닥 학원에 데려다 주려 나갔겠군. 그때도 역시 갔다 오면, 비슷하게 탁자에 앉아 서 뭔가 하려고 한다.
오늘은, 휴일이라는 핑계로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머리가 아픈게 있는데, 딱히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냥 자리가 그러니까 밀고 그럴수도 있을까? 비슷하게 해도 뭐.. 반응이 시원치는 않다. (단순히 시원치 않은거라면 다행일까?)

(말을 짜내려서 그런가? 역시 두서가 없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어디선가 봤던, 그 의식의 흐름대로 쓰자)

하. 생각만해도 얼굴만 붉어진다. 하필이면 손발이 안맞는 사람이 있긴 한가 보다. 작년 말에 데쟈뷰가 될까하는 기우가 있긴 했다. 살짝 그 비스무리한게 있긴 한데, 그때는 빗겨나갔다고 할까? 하지만 요즘 보면 얼추 10년전과 비슷한 상황이 되어 버리긴 했다. 부딪치지 말건 가능한 피하는게 맞다. 어쨌든 이번하고 다음만 피한다음에는 훌훌 털어버리기. 그게 상황이든 아니면 내가 되든간에 둘중에 하나는 선택하긴 할거다. 그래 더러워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피한다. 안할 건 안하자. (작년에 진작 결정을 했거나, 아니면 올해에 툴툴 털어 내야 하긴 했다) 남의 얘기가 더 쉬운건 맞긴 한데, 좀 서운하긴 하다. 다 이유는 있긴 한다. 음. 일만 끌어오는 것도 문제고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쓰다 보니 벌써 1300자는 넘기고 있군. 5000자 쓰는게 쉽지는 않지만, 무의식의 흐름을 계속 쓰다 보면 또 이렇게도 쓸 수도 있긴 하겠다)

아.. 큰애가 하루키를 읽기 시작했다. 어제 밤에 큰애가 전화를 해서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을 다 읽었다고 한다. “노르웨이 숲”을 읽으려고 했는데, 좀체 잘 모르겠다고 하길래 아무래도 그건 애한테는 좀 이른감이 있어서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권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게 원본이고, 다시 다른 시점으로 다시 쓴거로 보는게 맞긴하다)이라 세계관 기준으로는 또 다른 맛일듯. 그 담에 추천할만한게? 아직은 이른가? 집에 책으로 세권이 있긴 한데, 뭐가 나을지는 다시 봐야 겠다.
옆에서 통화하는 걸 들은 애엄마는 꽤나 서운해 하는 눈치다. 자기에게는 전화로도 별 얘길 안하더니만, 아빠한테는 별별 얘길 다한다고. 그러니까 애가 관심있어 하는걸 해보라니까.

한 시간 가까이 끄적거리고 있긴 한데, 거실서 보는 창밖은 흐릿하다. 날씨가 갤 기미는 없어 보인다.
비가 올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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