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지만은 않지

네, 그러세요,

항상 가슴에 사표를 품고 산다…?
새 가슴이라서 그런지, 그런 배포는 없(었)다. 남들은 그렇게 보지는 않을 수도 있긴 하지만, 스스로(!)는 아둥바둥거리지 않으려고는 했다. 아둥바둥 거리는 것도 어느정도 아우성일지도 모른다. 그저 묵묵히 –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처럼 – 일을 했고, 한만큼의 크기만 가지고 갔다. 가끔 누가 덤으로 얻어준 걸 가지고 갔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그래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런건지, 딱 고자리에서 – 여기서는 ‘그’보다는 ‘고’가 딱 적당하다 – 20여년을 버텼다. 적당히 쓰기에는, 적당한. 딱 고정도의 크기의 인간.

버티다 버티다 버티다….

그 많은 시간에 욱.. 한 경우는 없지는 않았을거다. 별 거 아닌거에 – 눈치는 채지는 않기를 그때나, 나중에나 바랬던, – 눈가엔 눈물이 꽉차게 머금은게 몇번은 있었던것 같다. (누군가의 동조에 감정이 격해진, 뭐 그런거) 비정상으로 심장이 두근거린 경우가 없는지를 부정맥 검사 결과를 보고 의사가 물었다. 글쎄 무뎌서 그런지 별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가만히 보면 뭔가 긴장하거나 하면 심장이 툭툭 튄다. 최근 들어서 빈도가 좀 있던것 같기도 하고, 스마트워치가 알아채기도 전에 뒷덜미가 답답해지다가 가슴이 뛰기도 한다. 뭘 잘못한게 있으니까, 긴장이 되서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 빠지는 것도 그리 좋은게 아니니.

생뚱 맞거나, 창피하기는 해도 안된다면?

뭐.. 별 수 없으면 어쩔 수 없지. 버티다 버티다 버티다가 툭… 그러세요? 라는 말로 답을 하게 된다면,,,,….
(가끔 그런걸 상상하면 재미나긴 한데, 현실로 돌아오면 그리 즐겁지만은 않지.)
그래도 뭐.. 이렇게라도 상상을 하다 보면 맘이라도 풀리면 좋은거고, 아니라고 하면 그냥 현실로 돌아왔구나 하면 되는거고.
언젠가는 “네, 그러세요” 하면서 툭 던지는날도 오겠지. 그러니 쓸데없지만은 아닐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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