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지지합니다.

모 자양강장제 광고에는 지친 가장의 축쳐진 어깨가 나온다. 그만 둬.. 어쩌고 하다가 맨 마지막에, “내일은 출근할거지?”

매번 챗바퀴 돌듯이 돌아간다.
내가 챗바퀴를 돌리는게 아니라, 돌아가는 챗바큇에 내 발이 움직인다. 내 의지와는 별개로 – 같다, 다르다와는 다른 – 그냥 돌아간다. 발을 떼어 놓을까 하다가도 어찌될지 모르니, 발을 떼기도 망설인다. 돌아가는 챗바퀴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신경쓰이긴 하는데, 왜 소리가 나는지 잠깐 멈춰서 보면 될 것 같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계속 발을 구른다, 챗바퀴가 발을 움직인다. 잠깐이면 될텐데, 챗바퀴가 한계가 되었거나, 챗바퀴 축에 잠깐 뭐가 붙어서 삐걱거리는 소리만 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런 생각을 못하고 발을 놓을 생각만 하는 것같다. 좀 비겁하게, 굴법도 할까?

“아니다 싶으면 어떤 결정을 해도 상관없어.”
걸려 있는게 여러개다 보니까, 또 이십여년 체질에 몸을 쉽게 움직이는게 사실상 어렵다. 익숙하지 않은. 해본 사람이 그나마 낫지.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냥 도망치는 건 아닌지 하는 – 창피하긴 하지, 이러나 저러나 어느 면에서는 – 그런 뒷 얘기에 신경쓰이기도 하다. 뭐, 누가 직접 그런 말을 한 건 아닌데도, 내 상상에 이런 저런 뒷 얘기를 만들어 버리긴 한다.

어쨌든 위에 모든게 상상이긴 하다. 뭔 주제에 저럴 만한 주변머리도 없으니.
흉흉하게 돌아다니는 – 주변만 돌아다니는 – 얘기들이 현실이 되더라도 어떻게 처신할지도 모르겠다. 내뱉은 말에는, 내가 먼저 던져버린다고는 해도. 그게 쉽나?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회피인데?

그나마, 내가 믿는 구석이라면 옆에서 “뭘 하던간에 뭐라 하지는 않을거야” 라는 말.
당신을 지지합니다. 틀리던 말던 다 그때 그때의 말못할 사정이 있을테니. 그 사정에 동의하는 것을 떠나서 당신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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