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이 좀 허무하게 되어 버리잖아. 나역시 그리 오래된 건 아니였지만, 까마득한 그 당시에, 갓 입사한 신입직원은 꽤나 풋풋했었었다. 몇년 차이랄까 했지만, 아무래도 사원과 선임하고는 차이는 나긴했다. 나이가 들어가기 전 까지는 말이지. 지금와서는 다 늙어가는 처지에 – 둘다 사십대 후반에서 […]
가래가 끓는다.매번 멈칫거리긴 해도 딱 거기까지. 건강이 점점 멀어져간다.건강이 슬쩍 뒤를 돌아보기는 하는데, 쉽게 잡지를 못한다. 좀 지나면 나아지려나… 기대하는게 도둑놈 심보지. 네가 하고 있는 꼴을 안다면 그런 말을 못할텐데, 다른 것에서는 그러지도 못하는 도둑놈 심보로 기대를 한다. 이번게 끝나면 […]
강도가 어떻든 간에, 제3자가 보기엔 별게 아닌것 같아 보여도 당사자가 느끼는 부담은 항상 크다. 언제나 항상 크다. 살짝 스친 것 같은데도 피가 흘러나온다. 휴지로 닦아내고 지혈 – 철철 흘러 내리는 건 아니지만, 뭐라 적당한 표현이 있나? – 을 하려고 닦아낸 […]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이, 딱 그때는 아니더라도 지나고 나먼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다. 그걸 시점(point)라고 부르는게 맞을지, 지점(spot)이라고 하는게 맞을지 모르겠다. 시간이라는 게 공간과도 연결되어 있다 보니, 시공간 지점(spot point)라고 부르자. 현재까지의 기준으로는 돌아가고 싶은 시점이 변곡점이 되었던 때, 지우고 싶은 […]
“말이라도 그런 얘기하지는 마세요” 뒤 늦은 사춘기였는지, 고2 무렵에 꽤나 우울했었던 것 같다. 아파트 난간 아래를 빤히 쳐다보며 별별 상상(만!)을 하다가 어느날 엄마 앞에서 울컥 했었다, 죽고 싶다고. 빤히 날 보시더니, 나때도 그랬어라는 말을 툭 던지셨다. 아… 지금 감정이 특별한건 […]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며, 내게 다시 뭍는다. 그럴리 없지? 확신을 갖고 덤비는게 당연하면서도,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불룩 나온 배에, 머리는 희끗거리다 못해서 반백이 되어버런 오십대. 입꼬리는 축쳐져 있는게 꼰대 기질이 꽉 차 보이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 낡은 속옷 – 옷 가장자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