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게으른 거. 안지 얼추 삼십년은 다되어 가는, 후배가 꽤나 시간이 지난 후에 내게 내던진 말이 게으르다는 얘기다. 그 짧은 문장이, 꽤 오래전에 깨져버린 인연의 시초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그냥 내 자신의 문제겠거니 했는데, 그게 연애사에도 […]
그 시간이 좀 허무하게 되어 버리잖아. 나역시 그리 오래된 건 아니였지만, 까마득한 그 당시에, 갓 입사한 신입직원은 꽤나 풋풋했었었다. 몇년 차이랄까 했지만, 아무래도 사원과 선임하고는 차이는 나긴했다. 나이가 들어가기 전 까지는 말이지. 지금와서는 다 늙어가는 처지에 – 둘다 사십대 후반에서 […]
강도가 어떻든 간에, 제3자가 보기엔 별게 아닌것 같아 보여도 당사자가 느끼는 부담은 항상 크다. 언제나 항상 크다. 살짝 스친 것 같은데도 피가 흘러나온다. 휴지로 닦아내고 지혈 – 철철 흘러 내리는 건 아니지만, 뭐라 적당한 표현이 있나? – 을 하려고 닦아낸 […]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이, 딱 그때는 아니더라도 지나고 나먼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다. 그걸 시점(point)라고 부르는게 맞을지, 지점(spot)이라고 하는게 맞을지 모르겠다. 시간이라는 게 공간과도 연결되어 있다 보니, 시공간 지점(spot point)라고 부르자. 현재까지의 기준으로는 돌아가고 싶은 시점이 변곡점이 되었던 때, 지우고 싶은 […]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며, 내게 다시 뭍는다. 그럴리 없지? 확신을 갖고 덤비는게 당연하면서도,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불룩 나온 배에, 머리는 희끗거리다 못해서 반백이 되어버런 오십대. 입꼬리는 축쳐져 있는게 꼰대 기질이 꽉 차 보이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 낡은 속옷 – 옷 가장자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