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시작되었을때, 무슨 생각을 했나요?
혹시.. “이번에는… ” 하면서 계획했던 일이 있던가요?
만약, 그 계획을 세웠다면 얼마만큼 해왔나요?
…..
다들 한번쯤은 이러 저러한 일을 올해는 하겠다던지, 아니면 올해는 이랬으면 좋겠다던지 하는 생각을 했을겁니다.
하지만 매년 한해를 마감할때쯤이면 뭘 계획했는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거나 기억난다고 하더라도 만족할만한 일은 많지 않을 지도 모르겠더군요.
사실 저도 집에서 떨어져 나와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평생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밖에 한게 없답니다.
어찌 되었든 살던곳에서 많이 벗어난 곳에서 지냈었고, 별다른 희망이 없는(그냥 변화없이 일하고 지내는 것외에 없는) 그런 시간을 보낼거라고만 느낀게 전부랍니다.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또 변화되는것을 반기지 못하고 거기에 대한 적응이 부적절하다는 생각만 했기 때문에 그런건지도 모르죠.
내가 예상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항상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전 생각지도 못하게 이직을 했답니다.
어떤 생각이 있어서 준비한게 아니라서 당황스럽더군요.
막연하게…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은 있긴 했지만, 그게 현실이 될거라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권유제의, 그리고 결정하고 사표쓰기까지가 채 한달이 걸리지 않았답니다.
어쨌든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또 지금 하는일에 많이는 아니지만 사람들에 익숙해 지고 있답니다.
한 숨을 몰아쉬고 뒤를 돌아다 보니 벌써 반년이나 지났네요.
그 뜨겁던 여름이 훌쩍 지나고 흐릿한 하늘만 연달아 뿌려지는걸 보다 보니 시간 참 빨리도 나도 모르게 지났더군요.
내년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알지도 못하는 사이(어쩌면 난 그저 선택을 했을 뿐이고 이런 저런 상황은 주위에서 만들어진다고 착각하는) 일이 벌어지는건 아닐지….
한번쯤은 도끼자루가 잘 있는지 살펴보세요.
지나온 발자국은 금방 사라지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