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감독의 새 영화가 개봉했다.
전작인 “인정사정 볼것 없다”가 워낙 주목을 받은터라서 이번에는 어떤식으로 보여줄지(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아닌!!) 모두가 궁금해하면서 기다렸다.
영화를 기다리면서 영화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색”, “스타일”로 가득하다. 전작인 “인정사정 볼것 없다”로 표출된 감독의 특징때문에 그런것인듯 하다.
불행인지 다행이였는지, “인정사정…” 으로 인해서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주목을 받았고, 그로 인해서 감독은 몇년간은 미국에서 지냈다. 좀 더 넓은 곳에서 그를 먼저 알아봤던 사람들과 같이 일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였을지도 모른다.
의도였는지 아니면 주변에서 이미 결정해 버린 그의 전작에 이은 의미심장한 영화를 다들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영화 제목처럼(duelist:결투자) 이번에 나온 영화는 두 사람의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전작에서는 쫓고 쫓기는 것으로 풀어갔다면, 이번에는 서로 상태가 마주하는 대결의 구도를 갖는다.
스타일리스트?
어느 한쪽을 따라가면, 어느 한쪽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아니면 잊어버릴 수도 있다.
감독은 그가 하고 싶은 형태로 영화를 풀어나갔고, 화면과 소리가 끊이지 않게 주목시킨다. 철저하게 둘이 대결하는 구도를 처음부터 보여줌으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쩌면 철저하게) 관객에게 조금은 불”친절”하게 다가간다.
하지만 어떠랴?
몇달전부터 그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화면을 풀어나갈지, 어떻게 대결하는 사람을 같은 공간에 표현하는지 기대를 하다 보니 영화 보는 내내 화면에 소리에 푹 빠졌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사족 :
조선시대에 그런 저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꼬치꼬치 찾지는 말자.
개연성이 있을듯한 감독의 고집으로 보면 된다.
(하지원의 복장이 현재로 봐도 별 이상해 보이지 않고 멋지다는 생각만 들었음)
하지원의 약간은 오버한 연기는 예전에 “영구”로 나왔던 박중훈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안성기는 영화 내내 보면서 전작때문인지 예전 역할에 대한 묘한 오버랩이 느껴진다. (“인정사정…”에서도 그리 악역이라는 느낌은 덜했다.)
강동원은? 약간은 들떠 보인다고나 할까?
* “형사:Duelist” 홈페이지
– http://www.duelist2005.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