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영화를 보러가는것은 청승 맞을지도 모른다.
보고 싶은 영화이긴 하지만, 이런 영화를 여자친구와 보러가는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라면 더더욱 더.
“그 남자 그 여자”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는 영화다.
그 여자에 대한 걸 알고 싶어서 3년여 전에 여성작가1)가 쓴 소설 몇편을 봤다.
그 연속적인 느낌의(작가나 감독이나 기타 스텝이나 출판사나 혹은 평론가들 조차도 의도하지 않았을) 영화에서는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식으로 얘길 풀어던것 같은데(최소한 해결의 내용을 보여줬다), 요즘은 보는 사람에게 판단을 하도록 맡긴다.
십년간 엇갈림(엇갈렸다기 보다는 남자는 별 생각 안했다. 솔직히 십년간 유지되는 인연이라면 지긋지긋하다.)후에 다시 만나는 장면. 창문으로 나뉜 화면에 있던 한 여자의 모습을 통해서 “주인공들도 이 여자와 같은 처지가 될수도 있다” 라는건 암묵적으로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건, 안타깝게(솔직히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게 제일 짜증난다.) 엇갈리 두 사람을 만나게 했으니 나머지는 잘 되겠지2)라는 기대 정도일듯 하다.
영화를 혼자 보고 왔다고 애길했을때, 친구는 수많은 의미가 내포된 질문을 던졌다.
“재미있었어?”
그 질문에는 답하기가 애매하다.
그저 영화속 얘기만이 아니라 그럴만한 사실이 될수도 있다는 느낌에서 쉽게 얘길 할 수도 없었고, 혼자서!! 봤다는 것이 재미가 될수도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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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연수는 결혼을 한걸까? 마지막 장면에서는 별 얘기 없이 끝나긴 했지만, 술 한잔 시키고 나서.. “시골에서 병원내고 살고 있어. 애 아빠가 옆에 있으니까 좋다” 이런 말을 꺼내지는 않았을까? |
추신 :
누군가와 헤어졌을때 가장 가슴 아픈게 뭔줄 아나?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떠났다는 것. 미련은 미련하다.
송윤아라는 배우에 대해서 그 본인보다는 그 이면에 대한 느낌때문에 끌리는게 사실이긴 하다.
고백하자면… 예전 친구가 배우의 같은 과 후배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부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하다. 괜한 흔적이랄까나.
난 이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보다는 오히려 성별을 나타내야 한다면, 여자작가라는 말이 더 나을듯 하다.199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휘몰아 쳤던, 그 당시 “30대”의 주목받는 여자작가들이 쓴 특이한 주목을 얘길할때.. 여성작가, 여자작가라는 표현을 개인적으로 쓴다. 그 외라면 굳이 성을 밝힐 필요는 없어 보인다.
2) 잘되겠지 :
어떤게 잘되는건지는 자유판단이다.
우선 엇갈려서 속타는 것보다는 낫다는 얘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