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맘때였을까?
반복되는건 어쩔수 없는건가? 그냥 시간이 지나면 그리고 나면 생각도 잊을수 있겠거니 했다. 사실 어느정도는 그랬던것 같다. 최소한 그해 늦가을이 오기전에는 그랬던것 같다.
그때 전화가 오지만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쯤 누군가 만나느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최소한 이러고 있지는 않았을듯 하다. 우울하게 지내는 것도 습관이 되는지도 모른다.
매번 이런 노래만 듣고 있으니까 매번 그렇게 지내는게 아니냐고 하는데, 막상 그런 상황을 만드는건 그였던게 맞다.
그의 친구와 우연찮게 얘기를 했을때, 친구가 던진 얘기가, 당황스런 그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게 기시감마저 느껴진다.
“주변에서는 말리긴 하지만 당분간은 기다리고 싶어요.”
구두가 갖고 싶다고 한게, 사실은 도망가고 싶은 속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당황스러워 하는 나에게 도망갈까봐 그러냐고 웃던 그가 더 무섭다.
기억을 더듬어, 한쪽 신발만을 준 친구로 인해 3년간은 한쪽이 걸쳐 지낸게 떠오른다. 다르지 않게 그나 그친구나 마지막에 똑같은 얘길 내게 했다.
바꿔보려고 했는데 결국은 그러지 못하겠다고.
결국은 이러고 마는게 내겐 어쩔 수 없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