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눈이 내린다.
이른 시간에 교회가는 애들과 함께 나왔다.
교회 앞으로 데려다 주고, 근처 커피가게로 나왔다.
9시 30분
휴일에 이 시간대는 이르긴 하다. 손님이라고는 한명, 나까지 포함하면 두명.
가게에 들어올때만 해도 내리던 눈이 지금은 그쳤다.
눈송이가 제법 커서, 애들이 기대할 만큼 쌓일 것 같았는데, 바닥만 흥건하게 젖고 말았다. 그냥 지나가는 눈인 듯, 이제 하늘도 구름 사이로 제법 해가 비친다.

집에서 나올 준비를 하다가 책 사이에 끼어 있는 등록세 공지서를 봤다. 매번 이맘때면 오는, 자각을 해야 하는데, 이제는 무심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주변 다름 사람과는 달리 뜨거워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있어도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아주 오래전, 희미한?
너무 즉홍적이어서는… 안되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2020년도 이제 시작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