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허리 너머로 어스름해질 무렵이였다. 작고 외소한, 얼굴에는 한가득 주름이 가득 지어진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누가 보기에도 이런 저런 잡일정도를 할게 분명해 보였다. 하루 낮동안 흐트러진 쓰레기를 모아서 산아래 소각장으로 던져 넣던 그는 일이 얼추 마무리 되었을 무렵 건너편 […]
간만에 만나서 였을까?아마도 기억을 따진다면 채 일년전쯤에 친구 결혼식장서 잠깐 보긴 했었지만, 막상 술한잔을 같이 걸친건 몇년은 된듯하다. 학교대항전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이공대쪽으로 난 길가엔 푸르고 빨간 옷을 걸친 후배녀석들(사실 난 그들을 알지 못한다)이 이리 저리 어울려 근처 술집앞에서 고래고래 […]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원했을 수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며칠간을 숨을 고르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가능한 두눈과 코, 입을 모두 막아 버렸다. 슬금 슬금 기어오르는 벌레인지, 아니면 내 뒤통수를 타고 슬쩍 타고 오르는 뱀인지 모를 […]
가슴까지 숨이 차오르다가 잠시 숨 쉬는것을 멈춘다. “잠시 우리 긴 호흡을 하자” (1998년 여름 혹은 가을 무렵에 봤던 어떤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이였음. 2004년 10월 9일에 코멘트!! 선택이란건 하나를 단절 시키는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두가지 중에 하나를 포기하거나 […]
한번쯤은 따로 나와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하긴 했었지만 실제 그렇게 될꺼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벌써 나와서 지낸지도 일년이 다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한달에 두어번은 집에 가곤 했는데, 올 들어서는 한번 두번 미루게 됩니다. 익숙해질것 같지 않은 도시이긴 하지만 하나둘씩 늘어가는 짐을 […]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 비슷한 말 같지만 두가지 사이에는 묘한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첫번째 문장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현재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반면에 두번째 문장은 결혼을 생각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