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속에 있는 동전을 꺼내보다

대전에 있을때는 웬만해서는 동전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답니다.

집에 갔다 오는길에 터미널 앞에서 마을버스를 탈때나 쓸까? 대부분 주머니가 불룩해지는터라서 동전이 생기게 되면 플라스틱 통에 저금하듯이 동전을 넣어두곤 하지요. 하긴 서울에 있을때도 버스카드, 전철패스를 사용했으니 그때도 마찬가지 였던것 같네요.

습관적으로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만지작 거리는 동전이 있길래 꺼내봤습니다.  오백원 짜리 한개, 백원짜리 세개, 오십원짜리 두개, 십원짜리 하나.. (이게 전 자산인가? -_-a)

발행년을 보니까 그때쯤에 내가 뭘 했었나 하는게 무심코 떠오르더군요.

—————————–

1978년
유치원에 다녔습니다. 최근에 다시 본 “파이란”, 어제 보다만 “고양이를 부탁해”의 지리적 배경인 인천에서 살때였지요. 어제 본 “고양이를 부탁해”에 나오는 서지영(극중 이름)이 살고 있는데와 그리 멀지 않은데서 살았었는데, 그때나 영화속의 모습이나 별 차이가 없더군요. 하인천역근처(보통 인천역이라고도 하는)가 누추한 모습이 생각납니다. 버려진 공장을 개조한듯한 황금마차.. 인가 하는 카바레가 생각나네요.

1983년
서울에 이사와서 첫 1년이 지났을때입니다.
그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지요. 아버진 중동에 계실때라서 어머니 혼자서(물론 작은아버지 두분이 계시긴 했지만) 그 큰일을 치루셨는데, 그 때 첨 서러워 하시는 모습을 본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주인집에서 나가라는 말을 듣고 이사를 갔지요.

1988년
고등학교 1학년때입니다.
그해는 올림픽이 열렸었고, 올림픽이 열렸던 날에.. 마루 공사를 한 기억이 납니다.

1989년
처음 컴퓨터라는것을 가지게(!) 된 해입니다.
원래 타자기를 갖고 싶었었는데, 컴퓨터란 놈이 워드 프로세서 기능도 있다(!)고 해서 컴퓨터를 사게 되었지요. 그 당시 개인용 최신형이였던, IBM 호환 16비트 XT 컴퓨터였습니다. (현대 수퍼16E인가 하는 모델)
주변에 컴퓨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2년이 지난 1991년에야 제대로 쓸 수 있었답니다.

1996년
군대갔다가 복학한 해입니다. 그해 2학기부터 학교 식당서 일을 했지요.

1997년
겨울에 전화상담이라는 좀 생소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11월이 다 지날 무렵에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 시작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에 어쩌다 온 모모(뭐뭐)씨는 얼핏.. 사진을 봤을 겁니다.

지금 한번.. 주머니속에 있는 동전을 꺼내보세요.
그리고 그 동전이 나왔을때 뭘 했었는지 기억해 보세요.
바쁜 틈에 한번쯤 그때는 내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겁니다.

발행일
카테고리 예전 글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