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놓치는 바람에 10분정도 다음 차를 기다려야만 했다.
회사 근처에 도착해서 급하게 뛰어봤자 지각일게 뻔한 시간이라 오전 반차 올렸다.
보통은 단지 5분여의 시간때문에 올려놓기만 하는건데, 앱 배포도 끝난터라 급하게 할 일이 있는게 아니라서 느긋하게 출근길에 올랐다.
매번 가는 방향과는 정반대로 가는 전철을 타고서는 중간에 내려서 뜬금없이 아침으로 순대국을 먹었다.
그리고 회사서 멀지 않은 근처 커피가게에서 시간 보내고 있다.
뜬금없는 오전반차라… 눈치는 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내 연차 쓴거니 누가 딱히 뭐라할건 없다.
(일이 펑크난 것도 아니니. 그냥 사무실 자리에 앉아만 있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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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시간이 나버려서 생뚱맞은 배회를 하다 보니, 머리는 복잡하다.
심각해지기만 하는 갈등이 점점 커 버리고 있고, 수습하기도 쉽지 않다.
수습할만한 뭐도 없고, 내가 무신경하다는 것도 문제고, 남들과 달라보이는 것도 문제고.
(남들과 달라보이는건 선입견이겠지. 다른 사람과 살아본게 아니니 상황 자체가 생길지 어떨지 조차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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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냥 그렇게 지나가도 나중에는 더 커지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