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참때는 거의 매주 금요일에는 단골바에 갔었다.
“바”라고 해서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거창한데는 아니고, 흔하디 흔한 지하에 있는 크지 않은 바였다.
주로 2차 끝나고 병맥주를 하나 마시러 온 손님이 대부분인 그런 바였다.

몽817

두번째 회사의 본사는 대전에 있었다. 처음 몇달은 서울사무소에 있다가 팀이 해체되면서 나는 대전에 있는 본사로 갔다. 서울사무소를 없애면서 대전 본사로 발령이 날때였는데, 나 빼고 다들 그만 두는 바람에 결국 팀이 해체가 된 상황이였다. 어쩌면 없앨 수순이였을지도 모르는데, 난 덥썩(아마도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봤을지도 모른다) 대전으로 가는걸 결정해 버리는 바람에 나 혼자 본사로 복귀하게 된 셈. 그러고 보면 진득하니… 있다기 보다는 어딜 안가고(! 요게 방점일까?) 남아 있다 보니 현재까지 오게 된건지도 모른다. 이런건 회사가 싫어 할려나?
대전엔 아무런 연고가 없다.
매주 토요일 오전 근무가 끝나면 – 그때는 토요일 오전까지 일할때였다 – 유성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서울집에 가기 바뻤다. 그리고 다시 일요일 저녁에는 대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오는 그런 일상의 반복.
매번 서울집에 가기도 귀찮을 무렵쯤, 우연찮게 살던곳 근처에 있던 “포닥(post Dr.)” 이라는 바에 가게되었는데, 그게 서울에 올라오고 나서도 습관이 되어버린 것같다.

코로나…

편의점서 쉽게 살 수 있는, 그런 맥주 말고 아는게 없었다.
기왕이면 좀 다른 걸 찾다 보니 라임이나 레몬을 엷게 썰어주는 코로나를 고르게 되었다. 뭔가 다르니까…

결혼하고 나서는 거리도 멀기도 해서, 안면이 있던 바텐더들도 그만 두다 보니 단골 바에는 거의 뜸해지기 시작했다. 발길을 끊은지 일년여 지나고 나서 가보니 가게는 없어졌다. 그리고 그 무렵쯤에 나도 코로나를 마시는 게 뜸해졌다.

이름을 들었을때 예전 기억이 나서 단어에 대한 반가움은 있지만, 요즘은 단어가 그리 반갑지만 않다.
묘한 시기가 얼른 지났으면 하는데, 쉬이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

다들 건강하길…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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