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머리 비울 생각으로 연차 냈다.

사무실서 부닥거리기 싫어서 그랬다. 정작 내가 해야할 일도 못하고 다른 것에 시달리다 보면 시간만 훅 가버리고 만다. 그런데 그 시달리는 그것도 역시 내일인게 맞긴한것 같다. 내일이니 내일로 미루기도 하니. 딱히 정해지지 않고, 붕떠 있는 그런 일들.

오전에 서너번에 전화 통화를 했다.
하나는 내가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일. 같이 일하는 다른 업체 사람전화라 휴가라 얘기할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후다닥 처리가 가능한 일이라 걸리는 시간만 양해하고 처리했다.
전날 검토한거 물어보는거라… 얘기로 끝나긴 했는데, 실무자 입장이 필요할 법한거라… 뭐 그러려니 하고 만다.
마지막… 주관PM이 있는 일을 물어본다.
계약추진에 관련된거라… 의견은 줄 수 있는거긴 해도 결정은 내가 내릴 권한이 없다. 권한이라기 보다는 의지라고 해야하나? 한두달.. 인원도 빠듯한, 위에서는 어떤 방향인지도 모른 상태에서(딱히 모른다기보다는 결정을 못하는걸 안다. 매번 바뀌니. 그러다 밀리면 의지다 있다면 하는 그런 황당한 얘기를 디밀고 마는) 내가 덥썩 내밀면? 되나?

파견근무에서 복귀하는 인원에게 애매하게 맡긴 일들을 던져야 할듯. 딱히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갈 필요도 없으니. 그 놈의 업무의 주도권을 가지고 가서 뭐에 써먹을려고. 그래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고, 달라져봤자 지금하고 별다르지 않는 거에 책임만 뒤집어 쓸듯.
아것 저것 해본바로는 딱히 뭘해도 이득은 없다.
(명목상 오래가거나, 책임지고 가거나 둘중에 하나?)

머리를 비우려고 연차를 내긴 했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다.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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