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생각의 흐름이라는게 어떤 이유가 있는건 아니다.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오다 간혹 자제하지 못하고 내지르거나 아니면 소심하게 – 이게 “화”라고 얘기할 수 았는지는 모르지만 – 자다가 이불킥을 하기도 한다.
20여년전에 썼던 글의 제목이기도 한데, 지금 떠올려보면 그때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지금보면 그냥 내 자신에 대한 화였던 것 같다. 대부분의 나의 경우의 화는 그런식으로 소멸한다.

간혹 이유없이 사람이 미울때가 있다.
밉다기 보단, (편견이 맞다) 하나 하나 던지는 말을 조각 내보면 그럴일도 아닌게, 누군가를 통해서 나왔는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편견이 맞다. 별거 아닌 기억에 가시가 돋힌 말처럼 다가오는게 내 눈에, 귀에 뭔가 씌워져서 그런것 같다. 그게 편견이겠지만.

세상에 많고 많은 얘기들이 많은데, 다 볼 수는 없으니 국내작가가 쓴 소설만 보자고 했던 때가 있다. 아무래도 언어의 익숙함이, 누군가의 눈과 귀를 거쳐서 나온 얘기와는 달리 왜곡됨이 없이 내 눈에 귀에 들어 올거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익숙한 것에 대한 공감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내 안에서 왜곡되어 지는걸 그때는 놓쳤다. 어디를 거치든 최종적으로 이해하는건 나였다.

가능한 선입견, 편견을 배제하자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중립적 올바름(PC. 정치적 올바름까지는 너무 거창한)으로 생각하는게 더 힘들다. 누군가를 거치든 내가 직접들은 것들이든 모두 열어두는게 그나마 덜 피곤하다. 화도 덜 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든(!. 그의 의지와는 별 상관없는) 가시는 어쩔 수 없다.

길게, 장황하게 쓰지만….
그냥 미운건 밉다.
편견이든 뭐든건에.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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