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앉아만 있다.

엘리베이터를 올라탔다.
5층을 누르고 멍하니 광고모니터만 바라본다. 매번 보는 광고인데, 가끔은 낯설다.

이런 젠장…
한참을 타이핑한게 날아갔다. 분명 완료를 누르긴 했는데도 날아갔다. 난 저장을 완료한걸까? 아니면 저장없이 닫기만을 완료한 걸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난 출입카드를 꺼낸다. 오래되어서 빛이 바랜게 여기서 있던 만큼의 시간처럼 보인다. 그런데 보이는 앞쪽은 누렇게 바랬지만 뒤는 멀쩡하다. 겉만 바랜건가? 남들은 안그런데, 쫓아가지 못한 거라?

메일함을 열어보고, 수첩을 열고 오늘해야만하는 일들을 추려본다. 매번 같거나 하는 익숙한게 일들에 일부는 슬쩍 미룬게 몇 개보인다. 예정되었던 회의가 취소되었다는 전화에 시간을 미룬 담배를 필 시간이 좀 생겼다는게 예상 외 일? 내가 뭐 시, 분을 다투는 회의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그게 시간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회의하면서 시간을 보낼만했던게 사라졌다는게 또 빈 시간만큼 뭘할지 멍해진다는거?

오늘은 또 뭘하지?
하루 연차를 내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오늘은 또 저녁 식사 약속이라.. 그것 마저도 안된다.

일은 만들면 되고, 정 안되면….

멍하니 앉아만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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