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6

스러져 가는걸 애써 무시하며 다른 곳을 응시하듯이, 죽은 자식 불알만지는 것처럼, 시간을 어느 좋았던 그 순간의 또 다른 차위원에 멈춰서서 기억하고만 싶은 그 때만 기억하는게 결국은 집착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버티다.

10년쯤 지났을때의 소회를 그렇게 얘길했을때 팀내 선임이 시쿤둥한 반응이였다. 좀 거창한, 그런 뭔가를 해야만 하지 않았겠냐고 술자리서 얘기한적이 있다. 그럴만한 말주변이 없기도 했지만 내 머리속에는 그 단어 외에는 별 생각은 나질 않았다. 나도 그렇지만 나보다는 두살이 더 많은 회사도 그 시간을 벼텼으니.

또 다른 집착일까?

비우기에는 시간도, 다 떨구기에는 무시못할 시간이라는게 찌꺼기라도 남아 있어버린 20년이라 변화라는걸 쉽게 받기는 힘들긴 하다. 띠동갑도 넘어버린, 스무살은 차이가 나 버리는 동료에게 쓸데없는 투덜거림을 슬쩍 내비치다가도 이게 무슨꼴인가 하는 걸 생각하는게, 가끔은 그게 꼰대인지 아니면 그냥 차이라고 퉁 쳐서 얘길 할 수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잘 지내긴 했다.
어쨌든간에..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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