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어느날 관철동 편의점 골목에서 캔맥주를 덜덜 떨며 마신, 그때

한동안, 퇴근길은 술과 함께였다. 한동안…은. 그게 좀 길긴 했다. 아마 2년? 3년 허기가 진다는 핑게로 자정 무렵에나 가는 그 늦은 시간에 동네 근처 짬뽕가게에서 거하게 짬뽕곱배기에 소주 한병을 주문한다. 수푹히 나오는 홍합을 하나씩 해체하는건 어쩌면 의식같다. 홍합살 하나씩 꺼내먹다 국물 한숟가락을 넘기면, 잔에 따라 놓은 소주를 마실 기대에 홍합살 해체는 더 부지런해진다. 알싸하게 넘어가는, 한쪽눈을… 추운, 겨울 어느날 관철동 편의점 골목에서 캔맥주를 덜덜 떨며 마신, 그때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