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짓이라도 좋다 – “결혼은 미친짓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

비슷한 말 같지만 두가지 사이에는 묘한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첫번째 문장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현재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반면에 두번째 문장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여러 사람중에서 누굴 선택할까 에 대한 확신을 주고자 하는 느낌을 줍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이 최소한 법적으로 자신의 선택만으로도 결혼이 가능한 나이인지라) 한번쯤은 결혼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을겁니다. (꼭 결혼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어렸을때는 단순히 다들 하니까 언제쯤에는 하겠거니 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까 그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

이 사람이다..라는 것보다는 이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뒤 늦게 시작했던 연애였던터라서 사람에 대해서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몰랐던것도 같지만 어쨌든 간에 그런 감정이라는게 나쁘지 않았고 소위 말하는 콩깍지라는게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하지만?
아무리 서로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 뿐인것 같더군요. 어떤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이건 능력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갈등이 생기고 맙니다.  꼭 연애가 결혼을 전제로 하는건 아니지만 아주 우습개도 라면이라던지, 콩나물 비빔밥 때문에 끝이나고 말지요.

……
“결혼이 미친짓이다”?
자신이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얼핏 보면 영화에서 준영은 누군가에 매어 있는것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보류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서 기대만큼은 해줄 자신(혹은 자신의 상황)이 없기 때문에 그녀를 잡지 않습니다.
여자들이 대부분 “사랑한다면서 왜 그러느냐?”라고 하지만 남자들의 속성은(최소한 제 경우에 비쳐본다면) 그(혹은 그녀)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같이 하자고 말을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너에게는 그가 더 나은 조건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말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요.
…….

자조섞인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이라는걸 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조건을 다 갖추게 되면서 처음 가지고 있던 상대방에 느낌이 퇴색된다면 결혼제도라는게 결국은 제도자체로서 “미친짓”이라고 떠들어 대는건 아닌지.

하지만 다른곳으로 피하고 간간히 숨이 막힐듯한 느낌에 머리만 복잡하게 되는 저로서는 미쳐도 좋으니 결판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더군요.
그저 그런 야한 멜로가 아닐까 했는데 화면도 이쁘고 이해가 되는(?) 구석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속에 있는 엄정화의 애교스럽고 도발적인 모습이 그럴만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
오버더레인보우다음에 볼 영화는 “오버더레인보우”입니다.
극장서 들고온 팜플렛(언제부터인가 영화관에 가게 되면 꼭 영화 팜플렛을 들고 옵니다. 그것도 2장씩. 누군가의 습관에 옮은게 분명합니다.)에 나온 영화가 아주 예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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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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