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리운 찻집 하나 있었다

 

도시와 예술의 풍속화, 다방 - 김윤식, 한겨레출판(2012)
도시와 예술의 풍속화, 다방 – 김윤식, 한겨레출판(2012)

다방이라는 주제로 한 인천 향토문화답사기다.
내가 인천에 살때는 어린 나이일때라 기억 날리는 없지만 낯익은 동네다 보니 띄엄띄엄 골목길이 기억난다.

“다방”이라는 공간은 내게 익숙하지는 않다. 이름만 본다면 다른 이름의”카페”가 낯이 익지만, 아직 남아 있는(?) 다방과 비교하자면 의미는 많이 다를 듯 하다.

기억을 거슬러 “다방”을 떠올리면 경동시장 건너편 2층 다방이 생각난다. 국민학생때였나? 어머니 따라 시장에 갔다가 잠깐 한숨 돌리려 갔던거로 기억한다. 난 거기서 요구르트 한잔을 얻어먹었었다.
그 후로 기억나는거라면 아버지 가게에 손님이 왔을때 근처 다방에 커피주문해서 레지가 배달 왔던거, 사무보조 알바할때 부평역인가에 고객사(?) 만나러 다방에 갔던 정도가 전부인것 같다. 벌써 그게 25년여전이라 오래되긴 했지만 그 당시도 다방은 꽤 오래전 유물처럼 보였다.

다방보다는 카페가 익숙한건 대학1학년때 매주 일요일 저녁때 들렀던 단골 카페때문일거다.
첫 미팅때 봤던 여학우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도 그렇고, 낯선 지방에서 한숨 돌릴만한 아지트로 삼아서도 그랬는지도 모른다. 일요일 저녁에 커피 한잔하면서 낯선 곳에 익숙해지려고 꽤나 애를 쓰긴 했던거 같다.
군대가기전, 그 아지트 카페서  커피한잔 하고 나오면서 가게 누나(직원일지도 모르지만)에게 군대간다고 했던게 그 가게에 대한(장소만이 아닌 사람까지 포함된 기억) 마지막이였다. 30년이 지났으니 가게가 있던 건물이 남아있기는 힘들텐데(거기도 꽤나 바쁘게 변한 도시가 되었으니) 지나갈 기회가 있음 가보고 싶다.
그 누나는 벌써 쉰이 넘은 누이가 되었겠네.

문득 기형도의 시가 생각난다.
https://m.blog.daum.net/wiganpier/46

* “카페”라는 단어보다는 “찻집” 이라는 단어를 더 선호한다. 체인점은 그냥 커피가게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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