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지도 20년이나 되었는데, 가끔 학교에 있는걸 꿈꾼다.
오랜만에 학교에 간거라 모든게 어색하고, 안하던걸 다시 시작한다는거에 꽤나 허둥댄다. 제대한 기억은 나지 않고, 낯선 후배나 동기 몇몇이 보이는걸 보면 꽤 오랜 후에 복학한듯하다.(실제로 난 제대하고 나서 1년후에 복학을 했다)
새학기가 지난 후에 와서 그런건지 수업은 한두개 빼먹은 상태고 몇개는 담주에 과제나 시험이 있다는 얘길 건네 받는다. 머리속은 텅텅 비고, 이번학기도 걸러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복잡한 게 그 순간에 여럿 걸친다. 어쨌든 시간만 축내고 말았구나. 그 짧은 시간에도 내 머리속은 꽉 차 올랐다. 목구멍에 턱턱 막혀오다가, 현기증이 밀려온다. 피가 꺼꾸로 솓는?
그 꿈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서도, 또 이건 꿈이라는 걸 뻔히(?) 알아챘음에도 그 짧은 시간에 꽤나 여럿 상상이 스쳐간다. 짧은 잔상에서 지금으로 돌아오는게 꽤나 느리게 움직인다. 꿈인줄 알고 나서도 숨이 턱하니 막히는건 여전하다.
그때가 가장 후회가 되었던게다.
1996 ~ 1997
조금만 더 부지런했었거나 치열했더라면. 20년이 지나고 나서도 헤매다 설치는 잠을 자지는 않았을텐데.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