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바램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출근하는게 10년이 넘었다.
출발지나 도착지 모두 같다. 출발지는 다르지만 같은 도착지로 가는건 그보다도 9년 전이다. 한 직장에서 일한지 20년차이고 내년이면 21년차가 된다. 처음 몇번은 뛰쳐나가고 싶은 – 도피가 더 적절한 표현일거다 –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기억도 희미하다.

언제까지 더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더 자주하게 된다. 매월 받아가는 월급의 달콤함도 있지만, 밖을 내쳐졌을때(쉽게 난 발이 떨어지지는 않는다)의 막막함이 두렵다. 너무 한곳에 있다보니 다른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게다. 게으른 자.

결국은 생계가 문제겠지.

어디서 뭔가 뚝 떨어지면 하고 싶은 – 백수? 한량? – 일을 할 수 있을까? 조그만 책방이나 하면서 책 만드는? 전국을 떠돌면서 맛집기행?

반백살에 앞을 보지 않은게 무책임하긴 한데, 상상이 바램이 현실이 되길. 내가 준비하는 수 밖에.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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