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이관: 마지막 6일전

요즘은 “12월 24일, 마지막 7일전” 이라는 설명 자막이 화면 컷 바뀔때에 나오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이번달이 지나면 종료되는 업무가 2개다. 업무 인수인계만 잘 넘기면 별 걱정이 없었어야 했다.
일주일 제대를 남겨둔 말년병장이여야 했다. 했다…

한달을 남겨두고 DB를 변경한단다.
그냥 바라보는 서버만 바꾸면 별 일은 없을 일이였다. DB 버전이 쭉 올라가긴했는데, 그게 큰 문제는 아닐꺼였다.
설정이 늦게 되고 더미 데이터도 이상하게 올려진건 뭐.. 그런가 보다 했다. 그게 첨에는 별 문제는 아니겠지 했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DB 구성이 바뀐 상황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다. 좀 노련한(그러면서 말빨은 꽤 좋은) 경험자라면 진작에 컷을 했을 것 같긴 하다.
크게 부담될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는게 처음부터 문제다. 그냥 “이건 업무 범위가 아니다” 라고 커트를 놨었어야 했었다. “많지는 않겠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게다가 업무 예정이니 이관 후에 진행하세요” 라고 말했었어야 했다. 말이 안통한다고 하면 사업팀 통해서 클레임 걸라고 책임지지 못할 일은 받지 않았어야 했었다.

막바지에 기능을 넣는건 좀 무리다 싶지만, 우리만 그렇지 서비스는 계속 진행하는거라 그러려니 하고 작업을 했다.
그게 또, 마지막 기능을 넣었던게 심사거절된거라서 어차피 남은 시간동안 후다닥 처리하면 끝날거라 봤었다. 반영하고 빠이빠이.
며칠 남기지 않은 상태긴 해도 진짜 마지막 서버 반영을 하고 앱심사제출을 했다.
딴지는 안걸겠지?
말년병장 발목은 어김없이 잡힌다.
비슷한 이유로 심사가 거절되었고, 요렇게 하면 회피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갑”사 의견오기 전에 내부 작업을 우선 진행시켰다.
거절 사유도 예상했던거라 이전에 비슷한걸 가져다 붙이는 것으로 진행될 줄 알았었다.
하지만 의견 나온건 좀 예상 외 것. 그렇게 하면 또 심사거절될게 뻔해 보여서 부랴 부랴 의견전달했더니 이의신청으로 진행. 어.. 그러다 결과가 “그래도 안되요”로 나오면 또 수정하는 중에 업무 기간 종료되면? (업무 이관받을 조직도 없잖아!!!!)
다행히도 이의신청은 통과가 되어서 재심사(는 하였지만 결과는 모르겠다.)
“갑”사 담당자는 내부의사결정이 애매하고 어쩌고 하면서 담달까지 연장요청을 하긴 하는데, 그쪽 상황에 휘말리기가 애매해진다. 이관이야 원래 해야하는거니 그러려니 하는데, 나머지까지 봐주다 보면 애매한  “갑을”상황을 맞이한다. 딱히 그런 애매한 상황(내부에서도 full time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도 있긴 하다)인게 있어서 “비용은 됐구요, 업무나 받아주세요” 정도로만 있어야 할듯.
(솔직히… 난 참여비용도 없이 일년간 끌려다녔다. 외부나 내부나 만만했겠거니 했을듯. 업무참여에 대한 부분은 따로 산정을 하지 않아도 신경은 써줄테니 애가 참 적당해. 비싼값은 해줘야지.)

“12월 25일, 마지막 6일전”
오늘 올라오는 설명 자막이다.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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