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반복되지만 매번 낯설다

저녁거리 사러 간 마트서 카드를 밀면서 간만에 저녁에 소주 한잔을 상상하니 입가가 자연스레 올라간다.
저녁 반찬에 곁들이는 한잔 정도라 뭐에 먹으면 좋을 지 고르다가…

아차… 내일이 건강검진!
늦은 점심으로 간단하게 떡볶이를 먹은게 전부고, 느즈막히 산책(?) 겸 뚝방길에 나왔다가 들린 마트라 시간은 여덟시가 다가온다.
금식을 할 시간이고, 먹을 수 있는거라곤 물밖에 없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아들 두녀석이 뭔가 먹는게 눈에 더 띈다.
금식이라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데, 매번 잔뜩 먹어대는 아빠가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는 걸 본 둘째는 울먹인다.

“돼지아빤데 못 먹어서 슬퍼…”
“울지마, 내일 아빤 두배로 먹을거야”

매년하는 건강검진인데, 검진전날은 조금 긴장된다.
‘건강을 챙겨야지’라는 생각은 못하지만, 별 이상은 없겠지.. 하는 묘한 중얼거림은 하게 된다.
별일은 없어야 할텐데. 그나마 몸뚱이가 전부인데…. 딸린 식구도 있고.
(더 살아서 더 잘살게 한다는 게 있나? 중얼거림도 그냥 습관적인… 거짓말일지도..?)

“별 탈이 없기를…”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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