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어느날 관철동 편의점 골목에서 캔맥주를 덜덜 떨며 마신, 그때
한동안, 퇴근길은 술과 함께였다. 한동안…은. 그게 좀 길긴 했다. 아마 2년? 3년 허기가 진다는 핑게로 자정 무렵에나 가는 그 늦은 시간에 동네 근처 짬뽕가게에서 거하게 짬뽕곱배기에 소주 한병을 주문한다. 수푹히 나오는 홍합을 하나씩 해체하는건 어쩌면 의식같다. 홍합살 하나씩 꺼내먹다 국물 […]
Read more멍하니… 앉아만 있다.
엘리베이터를 올라탔다. 5층을 누르고 멍하니 광고모니터만 바라본다. 매번 보는 광고인데, 가끔은 낯설다. 이런 젠장… 한참을 타이핑한게 날아갔다. 분명 완료를 누르긴 했는데도 날아갔다. 난 저장을 완료한걸까? 아니면 저장없이 닫기만을 완료한 걸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난 출입카드를 꺼낸다. 오래되어서 빛이 바랜게 여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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