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누군가에게는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

최인훈, 광장
1973년도 베스트 셀러. 최인훈, "광장"

동대문도서관 개관50주년 기념전시-1971년부터 2021년까지 베스트설러
도서관이 개관하고 현재까지 베스트셀러를 한권씩 전시해 놨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내 기억에 남는 몇가지만 추려 본다.
기억이 남는다고 해서 읽은 책이라는 얘긴아니다. 옆에 스쳐갔던, 그무렵의 기억이 몇개 떠올리는 책들이다.

1. 1973년. 최인훈, “광장”

최인훈, "광장"
최인훈, “광장”

한번쯤은 봤어야 할 책인데 아직 보지 못했다. 교과서에서도 항상 언급되었던터라 ‘문학과 지성사’에게는 스터디셀러 일듯 하다.
시작은 2002년부터 였을텐데, 2015 ~ 2016년을 거치고 나서 우리가 알았던 광장이 다르게 다가왔다.
이명훈이 기대했던 “광장”이 지금의 ‘광장’과 가까울까?

2. 1978년.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제하의 소설 만큼이나 손이 쉽게 가지 않았던 책. 12개의 연작 중에 하나라고 한다.
두 소설 모두 난 드라마로 봤다.

3. 1982년. 김홍신, “인간시장”

김홍신, "인간시장"
김홍신, “인간시장”

진짜로 삼촌세대때는 르뽀(르포보다는 이게 80년대스타일 발음일게다)형식의 소설이 많았다.
“어둠의_자식들”, “꼬방동네사람들” 도 그렇고, 고발형식의 소설이 한참 유행할때다.
장총찬이라는 주인공이 어렸을때는 왜 그리 멋있었는지.
이 소설도 난 드라마로 첨 접했다
도시로 공장으로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던, 바닥부터 시작해서 누군가는 기회를 잡거나, 누군가는 헛발질에 그냥 그 부근에서만 맴돌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그들은… 거기에만 남아 있을까? 그냥 흑역사로만 남았거나, 이제는 철거된 청량리588 처럼 없어졌을까?

4. 1987년,1988년. 서정윤, “홀로서기”

서정윤, "홀로서기"
서정윤, “홀로서기”

첨 샀던 시집이었다. 두번째로 나온 “점등인의 별에서”까지 같이 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막 서점에 구경다니기 좋아라 할때였는데, 모든 분야를 제치고 베스트샐러 1위였던것으로 기억한다.
나름 그때가 문학청년을 꿈꾸기 시작했던 시기라 그리 싸돌아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처음 시집이 나온 출판사는 청하였다.

서정윤, "성"
서정윤, “성”

이 시집에 실려 있는 시 중에 제일 짧은 시는 두문장으로 된 ‘성’ 이라는 시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문장은 하나로 보는게 맞을것 같다. 마침표가 하나. 내가 유일하게 외우는(?) 시다.
‘꽃’으로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6. 2009년.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내가 읽었던 신경숙씨의 책중에 그나마 최근(?)에 읽은 책.
소설속 인물의 건조함이 윤정모씨의 ‘에미이름은 조센삐였다’ 만큼 비슷해서 신경숙씨의 소설을 보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가에 대한 호감때문인지, 그가 태어난 정읍에는 한번 가보고 싶다.
집에 몇권 있을줄 았았는데, 두권이 전부다.
기억나는 몇권은 도서관서 봤었나 보다. 신간이 나왔을때 뒤적거렸던 거 같은데, 한동안 뜸하다 나온 ‘리진’은 보지 않았다.
386 여성작가 중에서는 공지영과 함께 꽤나 인기있던 작가였다. 그의 이력도 표절 시비로 좀 아쉽게 되어버린 작가.

7. 2011년.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때 요런 제목으로 위로랍시고 나온게 많다.
책은 보지는 못했는데, 유병재의 시니컬하게 비꼰 대사가 더 생생하다.
같은 부류로 보기는 어렵지만, 어쩌면 황금기 – 물질적 풍족함을 가졌다기 보다는 뭔가는 해볼 수 있는 여지나 세상에 대한 핑게거리를 만들기는 딱 좋았던 그 시기 – 60년대생에 부족함이 허덕이지 않은 금수저의 그냥 에세이로 보면 딱 맞다. 당시 유행하던 ‘위로 시리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1997년과는 다르게 이런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지는 못하는 ‘~라떼’꼰대로만 보인다.

지금은.. 아프니까 갱년기겠지?

8. 2012년,2013년.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는 뭘 봤을까?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기만이였을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다른 이면일까?

9. 1976년. 법정, “무소유”

법정, "무소유"
법정, “무소유”

절판되면서 더 화자가 되었다.
사후, “가짐의 불필요” 으로 책을 내지 말라고 한것 같은데 오히려 물욕의 희생이 되어 버렸다.
저작권을 소멸하거나, 공공 저작권으로 돌렸으면 어땠으려나. 크리에이티브 커먼스(CC, Creative Common)를 알았더라면 달라졌을 것 같다.
우리집에도 낡기는 했지만 한권 있다.

10.  1994년. 전여옥, “일본은 없다”

전여옥, "일본은 없다"
전여옥, 일본은 없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일본 사회 분석(?)에 대한 책 중에는 막내에 해당하는 책.
특이함에 대한 내용이 앞선 2개의 책이라면, 저자가 취재원으로 일본에 있으면 서 겪은 일본사회에 대한 책이다.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는데) 막연한 환상으로 본 일본은 실제 없다는게 주된 내용이다.
지금과는 다른(?), 한때는 잘 나간 기자, 작가였었다.

11. 1999년. 오토타케 히로타다, “오체 불만족”

오토타케 히로타다, "오체 불만족"
오토타케 히로타다, “오체 불만족”

신문에 몸만 덩그러니 휠체어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본게 기억난다.
온전한(?)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대단하다 싶었다. 상대적인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는 낫다 싶었다.
세상에는 이런일도 있다 처럼 한 사람의 인생이 계속 나오지는 않는다.
간혹가다 근황이 나올법도 했는데, 별의 별 일이 많고 바다 건너 나라일이라 다들 까먹고 지냈다. 그냥 예전에 그렇게 인간승리한 사람이 있었다 정도가 전부였었다. 그랬었었다.
오체(五體)가 각각 다른, 5명을 의미한거냐는 비웃음도 나온다.
그래도 대단한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5명과의 불륜이라는게 의아하다. 어쨌든 능력자이긴 하다.

글쓴이 지민아빠

중년의 모바일 개발자. (코딩은 안함. -_-a) 집안일에 열심인 아내와 아직은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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