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길다.

오전부터 이런 타령을 하는게 우습기는 하다. 하지만 오늘 하루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멍하니 있는 시간이 하루 종일일것 같긴 하다. 의도한 멍함이 아닌 의욕이 없는 거라면, 오늘 하루도 길긴하다. 외부에서든 내부에서든 뭔가 계기를 찾기는 해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하기 싫다. 의도와 의지는 다르기는 한것 같다. (의지가 더 없어서 그런거겠지만! )

벌써 이십년(20020812~, 20th)

가끔씩, 헛헛한 기분이 들때마다 생각나는 책이 있다. “살아남은자의 슬품” 같은 이름의 드라마가 있었고, 서점에서 몇페이지만 뒤적거리기만 했었다. 앞에 9자가 들어간 학번부터는 좀 공감하기가 애매한, 겉 허세에 그 때쯤에 취했을 그런 느낌이였던가? 사실 묘한 씁쓸함은 본질과는 무관한 책 제목에서만 느꼈었다. 하나, 둘 가고 나도 그래도 남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살아남은, 견딘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다. 난 살아는… 벌써 이십년(20020812~, 20th) 계속 읽기

나 때는 말이야.. 라떼는 없었어.

두런두런 얘기? 호호호 하지만 그 놈의 라떼 타령은 그만 해주길…이라는 속내가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 왔을지도 모르지. 내가 아무리 투 머치 토커 – 몇몇에게나, 그냥 그럴만한 분위기에서는 – 라고는 해도,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마. 이거 하나만 짚고 넘어가지. 나 때는 말이야, 라떼 같은 건 없었어. 좀 특이한거 라면 비엔나 커피쯤 될까? 그런 첫… 나 때는 말이야.. 라떼는 없었어. 계속 읽기

빈 여백을 펼치다

빈 화면을 여는 걸 매번 머뭇거린다. 아니 아예 까먹기도 한다. 한때는 이게 아니면 안될 거라는 오기가 있었는데 – 사실 그 고집은 가망이 없지 않냐는 충고(?)에 대한 반발이 맞다 – 30여년 지난 지금은 매번 빈 여백을 펼칠 생각은 안한다. 한때는 전부였을지도 몰랐는데. 간혹, 간간히 연명하듯 글을 쓴다. 아주 짧은. 마치 지금처럼. 틈나면 한줄이라도. 여백을 채워보자.

나 아니면.. 다른

의식을 안하려고 해도 카운트다운 세듯이 날짜를 하나씩 꼽는다. 그게 뭐라고 그러겠지만, 요즘들어서는 하루씩 세어간다. 묘하게 단위를 끊는 숫자는 세게된다. 주워들었던 풍문을 공식적으로 얘기가 나왔다. 좀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풍문에 떠돌던 얘기외에는 없다. 공식화 된 것 정도? 날짜를 세는 게 하나 더 늘어난건가? 다음을 기약하는 숫자가 될지 아니면 여기까지만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버둥거리며 살긴 했다.… 나 아니면.. 다른 계속 읽기

20220606

스러져 가는걸 애써 무시하며 다른 곳을 응시하듯이, 죽은 자식 불알만지는 것처럼, 시간을 어느 좋았던 그 순간의 또 다른 차위원에 멈춰서서 기억하고만 싶은 그 때만 기억하는게 결국은 집착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버티다. 10년쯤 지났을때의 소회를 그렇게 얘길했을때 팀내 선임이 시쿤둥한 반응이였다. 좀 거창한, 그런 뭔가를 해야만 하지 않았겠냐고 술자리서 얘기한적이 있다. 그럴만한 말주변이 없기도 했지만… 20220606 계속 읽기